올해, 역대 최저치 기록에 근접…2022년부터 200만㎢ 하회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남극 해빙 규모가 3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남극의 5일간 평균 해빙 면적은 199만㎢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기준 5일간 평균 해빙 면적은 198만㎢였다.
이는 현재까지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의 178만㎢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기록 역시 2022년 종전 기록을 깬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반구 해빙은 겨울이 끝나가는 9월에 최고조에 달한 뒤 여름이 끝나가는 2∼3월에는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한다.
따라서 현재 수준이 올해 최저치일지 여부는 1~2주 이상이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여름철 해빙 면적이 200만㎢ 아래로 떨어진 적은 2022년 이전엔 한 번도 없었다며 지난 3년간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남극이 급격한 '임계 변화'(critial transition)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의 해빙 과학자인 윌 홉스는 "최근 3년이 역대 기록상 가장 낮은 해빙 면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빙의 감소는 또 다른 해빙이 녹는 것을 가속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해빙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대기로 반사하고 인근 물 온도를 식혀주는 등 지구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해빙이 사라지면 바다는 빛을 더 많이 흡수하고 따뜻해진 바다는 더 많은 얼음을 녹인다.
남극 해빙 두께가 얇아지는 것도 문제다. 여름에 녹았다가 겨울에 다시 언 해빙은 종전보다 더 얇을 가능성이 큰데, 해빙은 얇을수록 더 빨리 녹는다.
NSIDC의 수석 연구원인 월트 마이어는 매년 여름 남극의 대부분 해빙이 완전히 녹기 때문에 얼음의 두께가 1~2m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전 겨울인 지난해 9월에도 역대 동 기간 대비 가장 낮은 해빙 면적을 기록했다며, 많은 지역의 얼음이 평균적으로 얇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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