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천184명 탑승…15명 위장 증세로 격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보건 위험을 이유로 미국 크루즈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리셔스 항만 당국은 이날 승객 건강 상태를 이유로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 소속 크루즈인 '노르웨이안 돈(Norwegian Dawn)' 호가 수도 포트 루이스 항구에 정박하지 못하도록 하고, 선내에 격리됐던 승객 15명의 표본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모리셔스 보건부 대변인은 배에 탑승한 약 100명이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가 회복했고, 또 다른 15명은 더 복잡한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고 전했다.
모리셔스 항만 당국은 48시간 이내에 채취한 표본을 검사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보건 위험 때문에 정박을 막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는 동안 일부 승객들이 가벼운 위장 관련 질환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트 루이스에 도착한 뒤 모리셔스 당국과 협력해 예방 조처를 했고, 모든 탑승객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이 크루즈에는 승객 2천184명과 승무원 1천26명이 타고 있다.
포트 루이스 항구에 정박이 이뤄졌다면 약 2천명이 이곳에서 내리고 신규 승객 2천279명이 크루즈선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항만 당국은 "오늘 '노르웨이안 돈'에 탑승해 모리셔스에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승객들은 건강 위험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은 "추가 검사가 필요해 모리셔스 정부가 크루즈 하선과 출발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은 버뮤다에 법인을 두고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미국의 크루즈 선사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관광 산업이 경제 동력 중 하나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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