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새 총리, 수교 유지 지지"…中, '장기적 이익' 거론하며 대만과 단교 촉구
대만과 '전격 단교' 나우루가 이웃국…전철 밟나? 신임 총리 '입' 바라보는 국제사회
(뉴델리·베이징=연합뉴스) 유창엽 정성조 특파원 =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린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서 총선이 치러진 지 한 달 만에 새 총리가 선출됐다.
투발루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펠레티 테오 전 법무장관이 새 총리에 선출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달 26일 총선에서 당선된 테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다른 동료 의원 15명에 의해 유일한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이어 토핑카 활라니 총독은 그가 투표 없이 총리로 선출됐음을 선언했다.
테오 신임 총리와 장관들은 이번 주중 취임하게 된다.
총선을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 16명은 그동안 수도 푸나푸티에 모여 연정 구성 협상을 벌여왔다.
투발루는 정당이 없고 모든 의원이 무소속으로 협상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영연방에 속하는 투발루는 대만이 현재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12개국 중 하나로 총선 후 대만과의 관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총선 직전인 지난달 15일 또 다른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 전격 단교를 선언하면서 이웃국 투발루가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같은달 27일 치러진 총선에서는 친(親)대만파인 카우세아 나타노 당시 총리가 낙선했다.
대만과 중국은 총리 선출 결과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테오 신임 투발루 총리는 대만에 우호적인 입장이고, 앞서 여러 차례 대만을 방문했다"며 "그는 대만과 투발루 양국 우의가 튼튼하고, 대만-투발루 외교 관계를 지지하는 것이 오랫동안 투발루 각계의 공동인식이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오 신임 총리는) 양국 정부가 앞으로 각종 실질적 협력을 함께 지속 추진하고 양측 인민의 행복을 만들며 투발루 또한 대만의 국제 (무대) 참여 확대를 굳게 지지하는 일관된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는 "톈중광 외교부 정무차장(정무차관)이 총통 특사 자격으로 조만간 대표단을 인솔해 투발루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투발루에 대만과 단교를 촉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세"라며 "세계 183개국이 이미 '하나의 중국' 원칙의 기초 위에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여전히 중국 대만 지역과 소위 '방교'(邦交·국교)를 유지하고 있는 극소수의 국가는 응당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자신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정확한 단계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테오 신임 총리는 대만과의 관계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투발루가 작년 11월 호주와 맺은 협정에 관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양국은 당시 협정을 통해 호주가 매년 280명의 투발루 국민을 기후 난민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외국 침략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호주가 투발루를 방어해 주고, 투발루는 다른 나라와 방위 협정을 체결하려면 반드시 호주와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발루 일부 의원들이 협정에 반대, 비준 절차를 새 국회로 넘겼다.
테오 신임 총리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사무국장과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도 지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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