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관광비자로 자국을 방문한 뒤 계속 체류해온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에 대해 비자를 더 연장해주지 않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이민청 관계자는 전날 정부는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해당 관광비자에 대해 추가 연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달 7일을 출국 시한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어 그들이 귀국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 2년 동안 스리랑카를 방문한 러시아인은 28만8천명, 우크라이나인은 2만명가량으로 각각 집계됐다.
30일 체류용 관광비자로 방문한 이들 중 체류 기한을 넘긴 이가 현재 몇 명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러시아인 수천 명과 이보다 조금 적은 수의 우크라이나인이 스리랑카에 머물러왔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군 징집을 면하기 위해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일부는 레스토랑이나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이번 결정은 남부 해안 도시 우나와투나 소재 러시아인 나이트클럽에서 최근 백인만 입장할 수 있는 파티가 열린 것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강한 반발이 인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스리랑카는 2022년 중반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30일 체류용 도착 관광비자 발급 정책도 도입했다.
스리랑카는 2022년 4월 외채 460억달러(약 61조원)를 제때 지불하지 못해 부도를 내면서 수개월에 걸쳐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이 물러났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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