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환경부는 지난해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가 499마리로 집계돼 전년보다 11% 늘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역별로는 동남부 콰줄루나탈주가 325마리로 피해가 가장 컸다. 244마리가 희생된 2022년보다 33% 증가했고 특히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구역 흘룰루웨-임폴로지 공원에서만 307마리가 밀렵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남아공의 대표적인 코뿔소 서식지 중 하나인 크루거 국립공원은 지난해 밀렵당한 코뿔소는 78마리로 전년도 대비 37% 감소했다.
남아공 당국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최근 수년간 밀렵 방지를 위해 코뿔소의 뿔을 미리 자르고 밀렵 단속을 위한 보안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바버라 크리시 환경부 장관에 따르면 지난해 콰줄루나탈주에서만 49명이 밀렵 혐의로 체포됐으며 전국적으로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밀렵꾼과 뿔 밀매업자는 45명에 달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 세계 코뿔소의 80% 가까이 서식하는 남아공에서는 전통 의학에서 코뿔소 뿔을 약재로 사용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 탓에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코뿔소 뿔의 국제 거래는 금지됐지만 약재나 장식품으로 활용되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의 암시장에서는 금이나 코카인보다 비싸게 밀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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