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V4' 회의서 우크라 해법 견해차 극명
체코·폴란드 총리는 따로 만나 탄약지원 논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비세그라드 그룹(V4)에 속하는 동유럽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두고 극명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이 국제법 위반이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4개국이 동의했다면서도 "지원 규모와 형태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 이는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체코와 폴란드는 무기 공급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군사적 수단보다 협상이 우선이라며 무기 지원에 반대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군사적 해법을 믿지 않는다. 즉각 휴전을 희망한다"며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아무리 많이 공급해도 전쟁의 방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의 접근 방식은 "절대적 실패"라고 거듭 말했다.
피초 총리는 전날 자국 TV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 일부가 우크라이나 파병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전쟁은 협상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며 "헝가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V4 총리회의에 앞서 따로 회담하고 유럽 역외에서 탄약을 확보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피알라 총리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서 탄약 수십만 발을 제3국에서 구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투스크 총리는 체코의 이같은 계획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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