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연준 금리인하 신중하고 천천히 진행 전망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지금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27일 플로리다 은행가 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계속 나온다면 결국 통화 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면서 "아직 그 시점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통화정책을 위해 여러 자료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갈등이나 금융 여건 완화, 탄탄한 노동시장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리스크를 언급했다.
보먼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출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거나 상황이 반전되는 것으로 나타나면 기준금리를 올릴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보먼의 발언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연준의 금리인하는 천천히 신중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관한 속담 중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으며, 빠른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며칠간 연준의 몇몇 인사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는데 모두 신중하고 느린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1990년대 중반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다가 세 차례 회의에서 동결한 후 다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식으로 경제 연착륙을 달성했던 시기를 예로 든 바 있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번에도 모든 면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긴축정책을 한번 되돌리기 시작하면 앞으로의 경로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균일하지 않고 예측도 어려울 것이다. 연준이 서둘러 부양책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 펀더멘털이 여느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도 연준의 신중한 접근을 예상하게 한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낮추지만, 지금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업률은 3.7%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런 노동시장 지표는 1월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정책 입안자들이 첫 번째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향후 인하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임을 뒷받침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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