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재임시 뇌물로 땅 받은 혐의…부패 혐의로 이미 14년형 받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부패죄 등으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와 부인이 또다른 부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반부패 법원은 전날 총리 재임시 뇌물로 땅을 받은 혐의로 이들 부부를 기소했다.
법원에 따르면 칸은 2018년 총리 취임 몇 달 후 셋째 부인 부슈라 비비와 함께 자선단체를 설립했다.
이들 부부는 자선단체를 통해 파키스탄 부동산 재벌 말리크 리아즈 후사인으로부터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땅 60에이커(24만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밝혔다.
칸은 총리에 취임한 뒤 외교정책 등에서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어오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군부를 비난하는 항의 시위를 이끌어오다가 작년 8월 총리 재임 시절 외국 등에서 받은 선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어 지난달 31일 총리 재임 시절 외국사절단으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들을 국고에서 저가로 부인과 함께 사들인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는 등 지금까지 그가 받은 형량은 4건 34년형에 이른다.
다만, 그는 파키스탄 법에 따라 여러 형량 중 가장 긴 징역형을 복역하면 된다.
칸 전 총리는 현재 자신이 받는 170여개 혐의 모두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막으려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칸 전 총리가 출마하지 못한 이번 총선에서는 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지역구 최다 의석을 차지했다.
PTI는 총선에 앞서 정당법 위반으로 정당 상징 사용이 금지됐고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런 가운데 의석수 2위를 차지한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3위 파키스탄인민당(PPP) 등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나섰고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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