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다음달 1일 모스크바서…사망 발표 2주만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한 반정부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이 유럽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나발니의 부인 유리아 나발나야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하며 서방의 더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당신들은 지금 정치인을 상대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는 끔찍한 괴물(bloody monster)이자 잘 조직된 범죄집단의 수괴"라고 비난했다.
또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또 다른 규탄 성명이나 제재로는 타격을 입힐 수 없다"며 "그가 도덕적 원칙과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그를 무찌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국가에서 푸틴과 그의 측근들이 자금을 숨기도록 돕고 있는 변호사와 금융가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방 곳곳에 흩어져 있는 푸틴 대통령의 자금줄을 옥죄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발나야는 남편의 장례식과 관련, "모레(1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16일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지 14일 만이다.
이어 남편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면서 "장례식이 평화롭게 진행될지 아니면 경찰이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이들을 체포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쪽 마리이노 구역에 있는 교회에서 장례식이 열린다고 전했다. 장지도 인근 묘지로 결정됐다.
앞서 나발니 유족 측은 당국의 방해로 아직 나발니의 장례식 장소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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