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대표단 방북 논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쇄된 북한 주재 대사관을 4년 만에 재가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월 북한이 철저히 출입을 봉쇄하면서 평양 주재 공관에서 모두 철수했다.
영국 외무부는 기술·외교 분야 대표단이 조만간 평양에 방문하는 방안을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일부 외교관의 평양 복귀와 국경을 재개방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을 환영한다"며 모든 외교관과 유엔기구, 인도주의적 비정부기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북한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피터 셈네비 스웨덴 한반도특사는 평양 복귀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아 대사관에 복귀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외부의 출입을 재개방했지만 외국 외교관은 중국·러시아·몽골·쿠바 등 친북 국가에만 근무를 허용했다.
서방의 대사관 재가동 움직임은 독일 외무부 대표단이 최근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하면서 가시화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3월 일시적으로 닫아야 했던 독일 대사관 부지를 점검하며 며칠간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장기간 비워둔 대사관 건물과 장비,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재가동 준비 작업으로 해석한다.
스위스 외무부도 산하 개발협력청(SDC)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 재개를 위해 북한 방문을 논의 중이라고 NK뉴스는 전했다.
중립국 스위스는 1997년부터 평양에 개발협력청 상주사무소를 두고 대북지원 사업을 해왔으나 2020년 3월 사무소에서 철수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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