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저PBR 재점화?…연휴 앞두고 관망세 전망

입력 2024-02-29 08:11  

[마켓뷰] 저PBR 재점화?…연휴 앞두고 관망세 전망
금감원장 발언에 밸류업 '강제성' 기대감 유입
美 PCE 지수 발표 대기…비트코인株도 주목해볼 만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전날(2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4%, 1.13% 상승 마감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전후로 하락하다가 코스피는 사흘, 코스닥은 나흘 만에 반등한 것이다.
발표 이후 정책 기대감이 가라앉으면서 주가가 빠졌던 보험(5.1%), 유통업(2.7%), 증권(1.7%)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는 다시금 매수세가 유입됐다.
밸류업 관련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장사에 대해서는 거래소 퇴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밸류업 지원방안에서 '강제성'이 미흡하다고 봤는데 이 원장의 발언이 강제성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이 원장 발언에 대해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좀비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 기간을 단축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신성장기술사업시설에 방위산업 분야를 신설한다는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8.60%)를 비롯한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고, 하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전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이는 점이 지수에는 긍정적이다.
조준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29일 "정책 발표 이후 외국인 수급 향방이 꽤 중요한 상황인데 다행히도 실망감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22대 총선을 한 달 조금 넘게 앞두고 있어 당분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책 모멘텀이 있는 쪽에 대항하는 숏베팅은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작년 4분기 성장률 지표를 확인한 뒤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기 대비 연율 3.2%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기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삼는 1월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벨기에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ETF는 0.8% 상승했지만, MSCI 신흥 지수 ETF는 1.3% 하락한 것 등을 근거로 이날 코스피가 0.2∼0.4%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3·1절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3·1절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제한되니 가운데 PCE 지수 경계심리,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상승 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비트코인이 급등하며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만큼 관련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삼성·LG전자 협업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관련 밸류체인 종목도 주목해볼 만하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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