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의 3억원짜리 스포츠카 공개 수일 후 SNS서 소개
스페이스X와 협력, 연말 공개 예정…1초 이내에 96㎞ 가속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출시가 장기 지연되고 있는 신형 로드스터 스포츠카를 내년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이끄는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 설계를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내년 출시에 앞서 연말에는 차량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 글에서 "새로운 테슬라 로드스터의 설계 목표들을 대폭 높였다"며 "차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런 차는 또 없을 것"이라고 썼다.
이 신형 스포츠카는 1초도 안 돼 시속 60마일(96㎞)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언급은 테슬라가 성장 둔화를 겪고 있고 저가형 모델 생산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또한 최근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입지를 확대하는 중국 경쟁 업체로부터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수출을 위해 멕시코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 언급은 또한 비야디가 저가형에서 벗어나 수익을 확대하고자 23만3천달러(3억1천만원)짜리 프리미엄 스포츠카 모델인 '양왕(Yangwang) U9'를 공개한 지 수일 만에 나왔다.
비야디는 U9 모델이 2.36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머스크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그는 업계의 '가장 경쟁력 있는' 도전자는 중국 기업이라고 말한다. 지난 1월 실적 발표 때는 "무역 장벽들이 세워지지 않으면, 그들은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를 거의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테슬라의 소매 라인업은 5개 모델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테슬라는 최근에야 약 6만1천달러(약 8천만원)부터 시작하는 사이버트럭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신형 로드스터 출시 계획은 본래 2017년에 발표됐다. 기본형 20만달러(2억7천만원)에 2020년 데뷔가 목표였다.
그러나 테슬라는 2021년 공급망 차질을 이유로 이 차량 출시를 2023년으로 늦췄다. 막상 2023년이 되자 다시 이듬해에는 생산을 시작하기를 희망한다며 다시 물러섰다.
이 차에 대한 구매 예약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구매 희망자는 보증금 5만달러(약 6천700만원)를 내야 한다.
구형 로드스터의 경우 2008년에 출시된 테슬라의 첫 번째 생산 차량이다. 당시 로터스 스포츠카의 개조형으로 10만달러(1억3천만원) 이상에 판매됐으며 한 번 충전으로 약 245마일(394㎞)을 주행할 수 있었다.
구형은 2010년 기업공개(IPO) 당시 테슬라가 판매한 유일한 차량이기도 했지만, 테슬라가 2012년 모델 S 세단을 출시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머스크는 2018년에는 신형 로드스터에 관해 "가속, 최고 속도, 제동 및 코너링을 극적으로 향상할" 로켓 엔진을 포함해 "스페이스X 옵션"이 함께 제공될 것이라도 썼다.
머스크는 이번에는 "당신은 집보다 신형 로드스터를 더 좋아할 것"이라고 썼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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