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해양조사선의 대만 인근 해역 활동은 전자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전날 중국 해양조사선의 항행이 대만에 대한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연구원은 60여 척의 중국 해양조사선은 정치적 압박 외에 군사정보 수집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조사선이 언급한 과학 연구는 잠수함 및 전자전 대비 정보 수집에 목적이 있다면서 대만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자 정찰선 외에 해상에서 우주 비행체를 추적해 관측할 수 있는 중국 해양조사선 위안왕(遠望) 등도 첩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6일 중국 해양 조사선의 대만 인근 24해리(약 44.4㎞) 이내 수역 침범 사례가 지난해 9월 이후 총 9건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언론도 2022년 5월 중국 정보수집함(AGI)인 815A형 하이왕싱함이 호주 중서부 엑스마우스의 해롤드 E 홀트 해군기지 인근을 지나가면서 첩보활동을 벌이며 도발, 호주 국방부가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22일에는 중국 해양조사선 '샹양훙 03'호가 '친중 행보'를 이어가는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항구에 입항해 인도와 스리랑카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9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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