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꼴찌였던 韓증시, 2월엔 밸류업 덕에 상위권 '훌쩍'
외국인 폭풍 매수에 코스닥 8%·코스피 6% 올라…글로벌 2위·8위 랭크
"3월 상승세 지속하려면 경기·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연초 저조한 성적을 냈던 국내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달 G20 주요 지수 상승률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기준)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1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82% 상승해 24개 지수 중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7.97% 올라 중국 상해종합지수(8.13%)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각각 5.96%, 7.77% 하락해 꼴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순위가 크게 올라 선방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94% 상승해 코스닥에 이어 3위였다. 1월에도 8% 이상 올랐던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 세운 종전 사상 최고가를 34년여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6.91%), 중국 선전종합지수(6.90%), 터키(6.66%), 이탈리아(6.0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5.17%, EU 유로스톡스50(5.06%)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달 코스피 강세는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외국인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005380](1조6천567억원), 기아[000270](4천485억원), 삼성생명[032830](1천921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1천902억원), KT[030200](1천525억원), KB금융[105560](1천518억원) 등 대표적인 저PBR 종목들이 자리했다.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 코스피에서 7조8천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순매수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들어 두 달간의 순매수액은 11조2천915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순매수액 11조4천241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2월 코스피 시장에서 20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한 18거래일에 순매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풍 쇼핑'에 나섰다.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되고 시장에 실망감이 퍼진 후에도 외국인은 내리 순매수에 나서며 오히려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다만 코스피가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나온다.
최근의 상승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기와 기업 실적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발표 기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지수는 회복됐다"며 "시장 전체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3월에는 2,7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안착 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가능한지 여부인데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 종료된 데다 미국 경제 지표 및 금리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이달 말까지는 방향성 재탐색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요 20개국(G20) 2월 주요 증시지표 등락률
┌─────────┬─────────┬────────┬────────┐
│순위 │국가 │지수│등락률 │
├─────────┼─────────┼────────┼────────┤
│1 │중국 │상해종합│8.13% │
├─────────┼─────────┼────────┼────────┤
│2 │한국 │코스닥 │7.97% │
├─────────┼─────────┼────────┼────────┤
│3 │일본 │니케이225 │7.94% │
├─────────┼─────────┼────────┼────────┤
│4 │사우디아라비아│ Tadawul│6.91% │
├─────────┼─────────┼────────┼────────┤
│5 │중국 │선전종합│6.90% │
├─────────┼─────────┼────────┼────────┤
│6 │터키 │BIST 100│6.66% │
├─────────┼─────────┼────────┼────────┤
│7 │이탈리아 │FTSEMIB │6.09% │
├─────────┼─────────┼────────┼────────┤
│8 │한국 │코스피 │5.82% │
├─────────┼─────────┼────────┼────────┤
│9 │미국 │나스닥 │5.17% │
├─────────┼─────────┼────────┼────────┤
│10│EU(유로존)│EURO STOXX 50 │5.06% │
├─────────┼─────────┼────────┼────────┤
│11│일본 │TOPIX │4.89% │
├─────────┼─────────┼────────┼────────┤
│12│독일 │DAX30 │4.13% │
├─────────┼─────────┼────────┼────────┤
│13│프랑스│CAC40 │3.89% │
├─────────┼─────────┼────────┼────────┤
│14│미국 │다우│2.09% │
├─────────┼─────────┼────────┼────────┤
│15│브라질│BOVESPA │1.88% │
├─────────┼─────────┼────────┼────────┤
│16│인도네시아│IDX종합 │1.67% │
├─────────┼─────────┼────────┼────────┤
│17│캐나다│S&P TSX │1.06% │
├─────────┼─────────┼────────┼────────┤
│18│아르헨티나│MERVAL │1.06% │
├─────────┼─────────┼────────┼────────┤
│19│인도 │SENSEX │0.77% │
├─────────┼─────────┼────────┼────────┤
│20│호주 │ALLORDS │0.05% │
├─────────┼─────────┼────────┼────────┤
│21│영국 │FTSE100 │-0.07% │
├─────────┼─────────┼────────┼────────┤
│22│러시아│RTS │-0.96% │
├─────────┼─────────┼────────┼────────┤
│23│남아프리카공화국 │South Africa Top│-3.26% │
│ │ │ 40 ││
├─────────┼─────────┼────────┼────────┤
│24│멕시코│IPC │-3.52% │
└─────────┴─────────┴────────┴────────┘
※ 자료: 한국거래소 제공(1월 말 종가와 2월 말 종가 비교)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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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폭풍 매수에 코스닥 8%·코스피 6% 올라…글로벌 2위·8위 랭크
"3월 상승세 지속하려면 경기·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연초 저조한 성적을 냈던 국내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달 G20 주요 지수 상승률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기준)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1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82% 상승해 24개 지수 중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7.97% 올라 중국 상해종합지수(8.13%)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각각 5.96%, 7.77% 하락해 꼴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순위가 크게 올라 선방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7.94% 상승해 코스닥에 이어 3위였다. 1월에도 8% 이상 올랐던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 세운 종전 사상 최고가를 34년여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6.91%), 중국 선전종합지수(6.90%), 터키(6.66%), 이탈리아(6.0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5.17%, EU 유로스톡스50(5.06%)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달 코스피 강세는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외국인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005380](1조6천567억원), 기아[000270](4천485억원), 삼성생명[032830](1천921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1천902억원), KT[030200](1천525억원), KB금융[105560](1천518억원) 등 대표적인 저PBR 종목들이 자리했다.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 코스피에서 7조8천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순매수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들어 두 달간의 순매수액은 11조2천915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순매수액 11조4천241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2월 코스피 시장에서 20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한 18거래일에 순매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풍 쇼핑'에 나섰다.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되고 시장에 실망감이 퍼진 후에도 외국인은 내리 순매수에 나서며 오히려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다만 코스피가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나온다.
최근의 상승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기와 기업 실적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발표 기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지수는 회복됐다"며 "시장 전체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3월에는 2,7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안착 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가능한지 여부인데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 종료된 데다 미국 경제 지표 및 금리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이달 말까지는 방향성 재탐색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요 20개국(G20) 2월 주요 증시지표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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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상해종합│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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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코스닥 │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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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니케이225 │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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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우디아라비아│ Tadawul│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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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 │선전종합│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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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터키 │BIST 100│6.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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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탈리아 │FTSEMIB │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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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국 │코스피 │5.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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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미국 │나스닥 │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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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EU(유로존)│EURO STOXX 50 │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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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본 │TOPIX │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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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독일 │DAX30 │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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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프랑스│CAC40 │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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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미국 │다우│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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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브라질│BOVESPA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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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도네시아│IDX종합 │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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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캐나다│S&P TSX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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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아르헨티나│MERVAL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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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도 │SENSEX │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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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주 │ALLORDS │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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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영국 │FTSE100 │-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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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러시아│RTS │-0.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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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남아프리카공화국 │South Africa Top│-3.26% │
│ │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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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멕시코│IPC │-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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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한국거래소 제공(1월 말 종가와 2월 말 종가 비교)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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