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에라리온 대통령에 "개도국 이익 함께 수호해야"…美 맞선 '우군 확보' 포석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국빈 방문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이익을 함께 수호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의 산업화와 농업 현대화, 중국-아프리카 인재 양성 계획, 아프리카연합(AU)의 '어젠다 2063'을 지지할 것이라며 "시에라리온이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가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해안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광물 자원에도 700여만명의 인구 중 60% 가까이가 빈곤 상태인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시 주석 발언은 아프리카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맹주로서 미국의 견제에 맞서는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오 대통령은 "중국은 시에라리온이 신뢰하고 의지하는 친구"라며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자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해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농업, 경제발전 등에 관한 협력 문건에도 서명했고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중국은 자국 외교 수장의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관행을 34년째 이어올 정도로 이 지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중 당국은 비오 대통령 부부를 위해 시 주석 부부가 성대한 환영식과 환영연회를 주재했고, 권력 서열 2~3위인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별도 회동도 마련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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