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뒤 두달 정도 대통령 공석 가능성 커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의 대선 일정 논의를 위해 소집된 국민대화가 6월 2일을 새 대선일로 권고한 가운데 세네갈 대통령이 애초 임기를 지켜 4월 2일 퇴임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미 밝힌 대로 4월 2일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나의 퇴임일은 절대적으로 확고하다"고 밝혔다.
살 대통령은 새 대선 일정과 무관하게 4월 초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었다.
국민대화는 지난달 26일 살 대통령의 임기 만료 두 달 후인 6월 2일 대선을 실시하고 후임자 취임 시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살 대통령이 4월 퇴임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새 대선일이 4월 2일 이후가 될 경우 두 달간 대통령이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네갈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국회의장이 권한을 대행하며 90일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한다.
대선 일정을 둘러싼 이번 혼란은 살 대통령이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세네갈 대선은 애초 지난달 25일이었지만 그는 대선을 3주 정도 앞두고 일방적으로 대선연기를 선언했다.
이에 세네갈 의회가 대선일을 오는 12월 15일로 의결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진압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헌법위원회가 지난달 15일 대통령과 의회의 대선 연기와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헌으로 결정하고 당국에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하자 살 대통령은 이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바꾸고 국민대화를 소집했으나 반발은 여전하다.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국민대화 참여를 거부했던 대부분의 야권 후보와 일부 시민단체는 국민대화의 대선일 제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살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4월 2일 이전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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