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이름·사진도 공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독일 고위 장교들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러시아가 녹취를 공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을 거느린 러시아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와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군 고위 장교 4명이 어떻게 크림대교를 폭파할지 논의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녹취를 공개했다.
시모냔은 이 대화가 지난달 19일 독일 공군 작전·훈련 책임자인 프랑크 그라페와 독일 공군 감찰관 잉고 게르하르츠, 성이 펜슈케, 프로스테트인 우주사령부 장교 등 4명이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라페, 게르하르츠의 사진도 공개했다.
시모냔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이들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사거리 500㎞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타우러스 미사일을 50기씩 두 번에 걸쳐 총 100기를 인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타우러스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공격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검토했다.
프로스테트가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말하고, 게르하르츠는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를 사용하면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고 거드는 내용도 나온다.
시모냔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꺼린 것과 달리 독일군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독일에 설명을 요구한다"며 "질문에 답을 회피하려는 것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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