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페인·미국 등과 '판다외교' 계속 방침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스페인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가 부모 판다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주리나, 주주, 유유)는 부모인 빙싱, 화쭈이바와 함께 지난달 29일 마드리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CA) 3102 편으로 12시간의 비행 끝에 쓰촨성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판다 가족 5마리의 상태는 모두 양호하며 청두의 판다번식연구기지로 이동해 검역 절차 등을 받을 예정이다.
수컷 빙싱과 암컷 화쭈이바는 각각 2000년과 2003년생으로, 고향인 청두를 떠나 2007년 9월부터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살기 시작했다.
빙싱과 화쭈이바는 2016년 8월 암컷 주리나를 처음 낳았고, 2021년 9월 수컷 쌍둥이 주주와 유유도 낳았다.
통상적으로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은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번식기인 4∼6살이 되기 전인 2∼4살 때쯤 중국으로 보내진다.
판다 가족 5마리가 한꺼번에 귀국한 것은 새해 들어 처음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과 스페인의 합의에 따라 또 다른 어린 판다 한 쌍이 마드리드로 보내질 것"이라며 "판다를 기반으로 한 양국민간의 우호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에 있는 판다 가족이 돌아온 뒤 중국은 다른 새끼 판다 한 쌍을 스페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왕 위원은 회견에서 "판다는 양국 국민 간 우호의 메신저"라며 "중국은 양국 간 40년 넘게 이어져 온 판다를 통한 유대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판다는 중국의 상징물로 통한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특히 미국에는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판다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올해 임대가 종료될 예정인 4마리밖에 남지 않아 판다 외교의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그 명맥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판다 푸바오가 오는 3일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내달 초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지난 1월부 터 일반에 공개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인기를 끌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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