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이민정책 "국가전복 음모"…"김정은과 잘 지냈다"

입력 2024-03-03 11:12  

트럼프, 바이든 이민정책 "국가전복 음모"…"김정은과 잘 지냈다"
'슈퍼 화요일' 사흘 앞두고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대규모 유세
"미국, 범죄와 질병 만연한 쓰레기장…북한 언급하며 "우리 좋았었다"
"북한, 중국, 러시아 상대하기가 미치광이 급진좌파 상대보다 쉬워"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공화당 경선마다 모조리 휩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을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를 나란히 찾아 대규모 유세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5일 이들 2개 주를 포함한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선을 진행,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전체의 30%가량 대의원을 선출한다.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본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적나라하게 조롱하고 공격했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경한 이민 정책을 부각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나라를 망쳐놓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시작해 이날 미시간과 미주리, 아이다호까지 이어진 연승을 자축하며 "이제 '슈퍼 화요일'이다.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를 원한다면 투표하라"며 "11월 5일은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최악의 대통령이 나라를 망쳐놓고 있다"며 "여러분의 도움으로 나는 슈퍼 화요일과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이곳에서 나가라. 백악관에서 나가라. 당신은 해고'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취임해서 처음으로 취할 조치는 국경을 봉쇄하고 침공을 막는 일"이라며 "이민자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에서 쏟아지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신의 정책을 부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조 바이든의 침공이다. 조 바이든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 10명을 합쳐도 이 무능한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만 못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민 범죄"라며 불법 이민자들이 자행한 총기 사고 등을 나열한 뒤 "만약 여러분이 조 바이든을 선출하면 불법 외계인 이민자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경에서 바이든이 취하고 있는 행동은 어떤 의미에서도 미국을 전복하기 위한 음모"라며 "바이든과 그의 공범들은 미국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실질적인 유권자들의 의지를 무효화해 세대를 이어 그들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는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의 공립 학교를 난민 캠프로 만들고 있으며, 미국을 범죄와 질병이 만연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민자들의 범죄로 단 한명의 무고한 미국인의 생명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나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구할 사람"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취임 첫날 나는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부적절한 인종 및 성, 정치적 이론을 다루는 어떤 학교에 대해서도 연방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백신을 의무화하는 학교에도 한 푼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남성들은 여성 스포츠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북한을 언급하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좋은 삶을 살다가 아픈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라며 "이들은 미국의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쉽다. 누군가는 중국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미국 업계의 미치광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 "북한을 보라. 북한은 지금 전쟁할 준비가 돼 있고, 거대한 핵보유국"이라며 "우리는 좋았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나는 모두와 잘 지냈던 게 사실"이라고 재임 당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연을 거듭 언급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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