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타우러스 미사일에 관한 독일군 고위 간부 대화 녹취 파문과 관련, "푸틴이 진행 중인 정보전의 일부"라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이번 녹취 유출을 통해 "우리를 불안정하게 하고 동요하게 만들려는 것"이이라고 "푸틴이 성공하지 못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 기밀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녹취가 공개로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독일과 다른 회원국 간 불협화음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의식한 발언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을 거느린 러시아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와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앞서 지난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군 고위 장교 4명이 어떻게 크림대교를 폭파할지 논의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녹취를 공개했다.
38분 분량의 녹취에는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연방 공군 참모총장 등 독일 고위 간부 4명이 타우러스 지원의 잠재적 영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를 사용하면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앞두고 지난해 5월 독일에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타우러스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야권은 물론 신호등 연립정부 내 찬성 의견에도 불구하고 확전 우려를 이유로 1년 가까이 타우러스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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