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공군 5년간 80조원 투입…올여름 2개사 선정"
조종사 탄 편대장기 호위하는 'AI 윙맨' 역할 등 기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중 패권 경쟁이 신냉전 양상을 띠어가는 가운데 미 공군이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전투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협동전투기(CCA)로 불리는 AI 기반 무인 전투기 개발을 위해 올해 여름까지 방산업체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 제너럴 아토믹스, 안두릴 등 미 군수업체들이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 중이다.
미 공군은 향후 5년간 협동전투기 등 AI 무인기 사업에 총 600억달러(약 80조원)의 예산을 할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인 협동전투기는 편대장기를 옆에서 호위하는 '윙맨'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자율운항이 가능한 기존 드론(무인항공기)과 구별된다.
인간 비행사가 모는 편대장기의 지휘에 따라 호위는 물론 공격 임무를 합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른바 'AI 윙맨'인 셈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협동전투기가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등과 함께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보잉은 앞서 무인 전투기 MQ-28 '고스트 배트'를 공개하고, 호주 공군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고스트 배트의 전장은 11.7m로 F-16 전투기(전장 15m) 대비 4분의 1가량 작다.
안두릴은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 '퓨리'의 모형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무인기 '리퍼'(MQ-9) 개발사 제너럴 아토믹스는 AI 기반 신형 무인기 '갬빗' 시리즈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루먼은 현재까지 개발 프로그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미 공군은 현재 목표 생산 가격을 2천만∼3천만 달러(260억∼400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방산업계에선 향후 대당 가격을 1천만 달러(130억원)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 공군 주력인 F-35 스텔스 전투기 가격이 1억 달러(1천3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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