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국제경쟁력 강화 목적…인상 걸맞은 충실한 교육이 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도쿄대, 교토대, 오사카대 등 일본 국립대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받는 수업료의 상한선이 폐지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립대 수업료 관련 성령(省令·시행령)을 이달 중에 개정해 일본인 학생과 유학생 간에 차이가 없었던 수업료를 다음 달부터 유학생만 한정해 자율화한다.
이에 따라 많은 국립대가 어학 교육, 외국어 논문 작성 지원, 기숙사 운영 등 유학생과 관련된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 유학생 대상 수업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은 "해외 대학에서는 유학생 수업료를 자국 학생보다 높게 받는 것이 주류"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유학생 수업료가 자국 학생의 약 1.5배이고 캐나다는 약 2배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유학생 수업료 자율화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수업료 인상에 걸맞은 충실한 교육이 이뤄질 것인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일본 국립대 86곳의 수업료는 연간 53만5천800엔(약 477만원)이 기준 금액이며, 이보다 20% 많은 64만2천960엔(약 572만원)까지 책정할 수 있다.
도쿄대 학부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전체 학생의 2% 수준으로 해외 유명 대학과 비교해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일본 정부는 2033년에 외국인 유학생 수를 40만 명으로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일본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2021년 기준으로 12만6천여 명이었으며, 국립대 유학생 수는 4만1천여 명이었다.
닛케이는 "유학생에게 일본 학생과 같은 금액의 수업료를 받아 왔던 많은 공립대와 사립대도 유학생 수업료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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