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반도체 같은 전기·전자 폐기물에서 고순도 금을 회수하는 섬유형 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자원순환연구단 최재우 책임연구원팀이 섬유 소재를 이용해 전기·전자 폐기물에서 고순도 금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금속 회수용 흡착제는 단위 질량당 표면적을 늘려 흡착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주로 쓴다. 그 때문에 면적이 넓은 알갱이 모양을 주로 쓰는데 이는 수중에서 제어하기 어렵고 흡착체를 회수하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또 다른 면적을 넓힐 수 있는 구조인 섬유 형태는 수중에서 다루기 쉬우면서도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강도가 약해 금을 회수할 때 쉽게 끊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F) 섬유 소재 표면에 알킬아민 분자를 고정해 금 회수 성능을 높이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정한 흡착체를 개발했다.
이 섬유는 연구팀의 기존 알갱이 형태 흡착 소재 대비 금 이온 흡착 성능을 2.5배 높였다.
새로 개발한 섬유를 실제 중앙처리장치(CPU)를 침출해 얻은 용액에 넣은 결과 99.9% 이상 금 회수율을 나타냈고, 산성이 강한 폐액에서도 효율을 유지했다.
또 10회 사용한 후에도 금 회수율이 91%까지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효율적, 친환경적으로 금속 자원회수를 가능케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자원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원재료 가격 상승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12일 국제학술지 '화학공학 저널'에 실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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