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대선경선을 싹쓸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의 변화를 위해 세 걸음 더 나아갔다"며 "브뤼셀에서 워싱턴까지,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6월의 유럽의회 선거와 11월의 미국 대선에서 권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의 메시지는 공교롭게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멜로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 동안에 멜로니의 연정 상대인 살비니 부총리는 바이든과 대선 재대결이 유력한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복잡한 균형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는 미국의 동맹이며 백악관에 있는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만큼 멜로니는 내년 1월 20일부터 그와 함께 일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백악관이 살비니 부총리의 메시지와 관련해 "노코멘트"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야권은 살비니 부총리의 메시지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PD)의 데보라 세라키아니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선전을 축하하는 것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이익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며 "살비니는 우리가 푸틴에 맞서 홀로 남겨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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