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벨라루스산 농산물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이 공동으로 결정하는 것이 개별 정부의 결정보다 효과적"이라며 유럽의회 의장에게 제재 결의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 농산물 규제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폴란드와 유럽 전체의 농산물 시장 안정에도 중요하다며 폴란드 의회에도 제재 결정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는 투스크 총리의 계획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국 농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관세와 수입할당량 제한이 풀린 우크라이나산 저가 농산물 유입에 항의하며 국경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일시적 국경폐쇄 등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규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러시아·벨라루스 농산물을 시장 교란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라트비아 의회를 통과한 러시아·벨라루스 농산물 수입금지 법안을 신중히 분석해 비슷한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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