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서도 바이든 선거운동 지원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측이 일각서 제기되는 출마설에 대해 재차 부정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올해 계획에 공직 출마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여사 사무실의 공보 담당 크리스털 칼슨은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수년간 여러 차례 밝혔듯이 그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이슈에 정통한 소식통도 오바마 여사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가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여사의 선거 운동 관여는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정쟁에 다시 휘말리는 것을 꺼려온 오바마 여사의 소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오바마 여사는 2020년 대선 캠페인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찬조 연설에 등판,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엄청나게 괜찮은 사람"이자 국가를 이끌 공감 능력을 갖춘 "훌륭한 부통령"이라고 측면지원한 바 있다.
선거 한 달 전인 2020년 10월에는 영상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여사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적 언사로 유색인종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기고 있다며 "인종주의·공포·분열은 강력한 무기이며, 이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 이 나라가 그로 인해 파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당시 후보를 "혼란을 끝낼 경험과 성품을 지닌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마음과 양심을 찾아 그에게 투표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여사는 남편과는 달리 선거 유세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오바마 여사 본인도 과거 넷플릭스 시리즈에 출연해 "정치는 어렵다"며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그것을 원해야 하고,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영혼에 있어야 한다. 내 영혼에는 없다"고 정치 참여에 선을 그은 바 있다.
2022년에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는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이 "너무 싫다"라고도 말했다.
정치와 선을 그으려는 오바마 여사와의 발언에도 그의 올해 대선 출마에 대한 추측은 계속 나왔다고 NBC는 전했다.
오바마 여사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도 주목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우려하는 민주당 당원들, 특히 민주당 기부자들은 오바마 여사가 선거 운동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NBC는 전했다.
특히 바이든 캠프는 선거 운동 후반에 오바마 여사의 제한된 역할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측의 한 고위 고문은 오바마 여사 측과 선거 운동 참여에 대한 초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공화당원들은 그간 오바마 여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왔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오바마 여사가 언급됐다면서 "모두가 조 바이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고 있지만, 소리 내서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뒤에서는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이 조 바이든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사퇴한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초반 선거 운동에서 오바마 여사의 대선 출마를 최소 20번 언급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