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3천억 이상 기업 중 16곳…작년에는 9곳
NYCB, '취약점' 발견 소식에 주가 25%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재무 상황 등 연례 보고서를 제때 마무리하지 못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수가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들의 최신 정보에 '깜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이들 기업 일부는 관련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피해는 투자자들 몫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기업 알파센스(AlphaSense)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억달러(1조3천300억원) 이상의 기업 16곳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연례 보고서 마감 시한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례 보고서 제출 기한은 회계연도 종료 후 60일이다.
이들 기업에는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은행(NYCB), 화학기업 케무어스(Chemours),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ADM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기업 수는 9곳이었던 지난해의 거의 배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회계감사인은 연간 수치뿐만 아니라 회사가 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한 내부 통제 및 시스템에 대해서도 승인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이들 회사의 경영진과 회계감사인이 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보고서를 마무리하기 위해 씨름하는 동안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자체 내부 사정으로 보고서 마감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기업 주가가 폭락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의 경우 대출 심사 방법을 안내하는 내부 통제 과정에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연례 보고서 작업을 늦추면서 지난 1일 주가가 25%나 급락했다.
2015년 듀폰에서 분사한 케무어스도 지난달 29일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위 재무 임원 2명에 대해 휴직 명령을 내리고 경영진 보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주가는 31%나 폭락했다.
이밖에 마텔은 지난달 29일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와 관련해 약점을 발견, 연례 보고서 제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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