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그간 이룬 역사적 업적 설명하고 미래 비전 공개할 것"
트럼프, 실시간 대응 선언…공화, 42세 여성 상원의원 반박 연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저녁(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첫 번째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에 나선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집권 동안 이룬 성과를 강조하며, 2기 집권의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국정 연설 일정을 공개하고 "국정 연설은 단순한 연설이 아니라 여러분에 대한 나의 보고"라며 "우리 행정부는 지난 3년간 대부분 대통령이 8년간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처방 약 가격 인하, 학자금 대출 탕감, 낙태권 보호, 총기 규제 등을 거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7일) 밤 국정 연설에서 그간 이뤄낸 역사적 업적을 설명하고, 미래를 향한 그의 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면, 그가 역대 대부분 대통령이 2번의 임기에 걸쳐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확대)부터 반도체법, 바가지요금 없애기 등 그간 성과를 제시하고 미국인의 삶을 향상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틀 전 미국 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열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완승했다.
이번 마지막 국정 연설은 전 국민 앞에 그의 차기 정책 구상을 제시할 독무대라는 점에서 흔들리는 지지율을 다잡을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81세로 역대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 능력을 놓고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를 불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P통신은 "국정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불식할 기회"라며 "어떤 말실수나 명백한 혼란은 적들의 먹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초청했지만 두 사람 모두 불참을 통보했다.
연설 현장에는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부모도 초청됐다.
게르시코비치의 부모는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초청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경선 포기로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확정 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실시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내일 밤 우리가 '덜떨어진' 조 바이든의 국정연설에 라이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나는 빠르게 모든 부정확한 발언을 수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화당 차원의 국정연설에 대한 반박 연설은 42세 여성인 케이티 브릿 연방 상원의원이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부각하기 위한 선택이다.
1982년생인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상원의원 임기 중 태어났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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