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외무 "많은 국가 자금중단 방침 재고"…"캐나다 지원재개 계획"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했던 국가들이 조만간 다시 원조에 나설 것이라고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스 에이드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가 UNRWA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그동안 지원 재개를 설득해왔다며 이들 국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명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제는 점차 많은 국가가 팔레스타인 사회 전체를 벌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UNRWA 지원에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미국과 유럽이 공조한다면 다른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때 UNRWA를 다른 국제적인 구호단체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지난달에도 2억7천500만크로네(약 349억원)를 보내는 등 하마스 연루 의혹에도 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 정부가 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CBC 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CBC 뉴스는 익명의 캐나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다음달에 UNRWA에 2천500만캐나다달러(약 246억원)를 제공하고 새로운 자금지원 계획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 보도에 논평을 거부했지만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캐나다는 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했던 국가 중 자금지원을 재개한 첫 번째 국가가 된다고 CBC 뉴스는 지적했다.
카타르도 이날 UNRWA에 추가로 2천500만 달러(약 332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공개했으며 이라크 역시 2천5만달러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일 지급 보류했던 5천만유로(약 724억원)를 UNRWA에 제공할 예정이며 3천500만유로(약 507억원)는 이스라엘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줄리엣 투마 UNRWA 대변인은 아직 지원 재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월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16개국이 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으며 지금까지 지원이 동결된 자금만 4억5천만달러(약 5천983억원)에 이른다.
유엔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을 해고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구성해 UNRWA가 주어진 권한 범위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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