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매 부진·독일 공장 정전·목표가 하향 이어져
1분기도 부진할 듯…"라인업 낡아…대중용 차량 필요성"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테슬라가 최근 잇단 악재에 시달리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2.3% 하락해 176.54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3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기존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낮춘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큰 폭의 가격 인하에도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요나스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라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는 기술적으로 세계 최첨단 자동차 회사일 수 있지만, 제품 라인업은 주요 OEM(완성차 업체) 중 가장 오래됐을 수 있고 라인업 거의 모두가 코로나19 이전에 출시됐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에만 10% 이상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700억달러 (93조원) 이상 사라졌다.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가격 공세에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의 지위를 중국 비야디(BYD)에 빼앗겼다.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의 경우 전월 대비 16%,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각각 감소해 지난 4일 주가가 7% 넘게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BYD는 이날 자사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시걸(Seagull) 가격을 5% 인하하면서 중국 내 가격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또 독일 공장이 사보타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5일에도 4%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현재로선 테슬라가 내년 말까지 차세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 올해에는 외관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업그레이드한 모델 3 소형 세단을 미국에서 출시했을 뿐이다.
지난해 말 사이버트럭을 출시했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까지는 대량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사인 튜더 피커링(Tudor Pickering)의 맷 포르티요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정당화하기 위해 테슬라는 대중용 차량이 필요하며 사이버트럭은 분명히 해법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수요를 촉진하겠다며 가격을 인하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지난 1월에는 올해 인도 증가율이 눈에 띄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도 홍해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독일 공장 가동 중단, 신형 모델 3 준비를 위한 캘리포니아 공장의 전환 등으로 인해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드 에퀴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아마도 이번 분기 테슬라 인도 규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1분기에 약 42만1천100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보다 약 6만7천900대 적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날 미국 10대 기업에서 밀려났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5천622억4천만달러(753조원)로 마감하면서 카드사 비자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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