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대통령 "푸틴 안 막으면 최전선 가까워질 것"
마크롱, 야당 대표들 불러 "우크라 지원에 한계 없다" 강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향해 "몰도바에 불법적으로 주둔한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두 정상은 이날 파리에서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몰도바 공화국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요구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몰도바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1천500명이 주둔해 있다. 이 지역은 분리주의 당국이 통제하고 있으나 국제법상 미승인 국가로, 몰도바 영토로 간주한다.
양 정상은 이날 방위 협정도 체결하고 향후 군대 훈련과 정보 공유,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등에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무기 계약에 대한 협상도 시작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몰도바는 현재 하이브리드 공격의 증가에 직면했다"며 "이런 위협을 우려하는 프랑스는 몰도바와의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통한 협박이나 허위 정보 유포, 국내 시위 후원, 선거 간섭, 심지어 쿠데타 시도를 통해 몰도바를 통제하려 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제지되지 않으면 그는 계속해 나아갈 것이고, 최전선은 우리와 여러분에게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그러므로 유럽은 통일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서 우리는 몰도바의 안보와 주권 강화를 돕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며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몰도바의 편에 서 있다"고 지지를 보냈다.
몰도바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EU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EU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몰도바와의 가입 협상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야당 대표들을 엘리제궁으로 초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에게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회의 뒤 언론에 밝혔다.
극우 성향 국민연합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러시아와 전쟁에 나서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핵보유국인 러시아에 맞서 프랑스군 파병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무책임하고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파 공화당의 에릭 시오티 대표 역시 "파병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본질을 거듭 강조했다"며 "또한 유럽 선거를 10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을 도구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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