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걱정 말라…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입력 2024-03-08 02:37  

파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걱정 말라…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정부의 거래 감시' 우려엔 "정부 아닌 은행에만 계좌 둘 것"
트럼프 "정부가 국민 돈 통제하는 디지털화폐 허용않겠다" 공약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검토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는 것은 차치하고 우리는 도입 권고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디지털화폐 운영 방식과 관련해 "이게 만약 정부(가 관리하는) 계좌라면 정부가 개인의 모든 거래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그런 것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디지털화폐 계좌를 만드는 것은 "중국에서 하는 방식"이라며 "연준이 선호하는 방식은 모든 미국인이 개별 계좌를 갖는 것이며 오직 은행만이 계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게 가까운 시일에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검토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그 공신력을 담보하고 법정화폐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찬반 논의가 있는데 보수층에서는 자칫 연방정부가 개인의 구매를 추적할 가능성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유세에서 미국인들을 "정부의 압제"에서 보호하겠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그런 화폐는 연방 정부가 여러분의 돈을 절대적으로 통제하게 할 것"이라며 "그들이 여러분의 돈을 가져갈 수 있고, 여러분은 그게 사라졌는지조차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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