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바닷가에서 작업…"가자지구 지상에 발 디디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 항구를 건설할 것을 미군에 명령했다.
항구 건설 작업은 가자지구 해안 앞바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터인 가자 지구의 지상에 미군이 투입되지는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에서 진행되는 국정연설에서 이런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사전 브리핑에서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는 긴급 임무를 수행할 것을 미군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임시 부두 형태의 항구는 매일 트럭 수백 대 분량의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임시 항구 건설은 수주가 소요될 예정이며 키프로스에서 시작되는 해상 원조지원 통로 구축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항구 건설시 미군의 위치는 가자지구 해안 앞바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작전은 지상에 미군이 발을 디디지 않아도 된다"면서 "미군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해상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 받은 작전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 구호 트럭 참사가 발생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항공 투하 방식의 구호품 지원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이날 요르단과 함께 항공기로 3만8천분의 식량을 가자지구에 투하하는 3차 항공 지원을 실시했다.
미국 정부는 공중 투하를 통한 인도적 지원 실시 방침을 밝힐 당시 항공 지원에 더해 해상을 통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항구 건설 지시는 이런 검토 결과로 분석된다.
올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급습 이후 가자지구를 보복공격하는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면서 아랍계 및 무스림 미국인, 일부 진보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등 지역의 민주당 경선에서 확인된 이들의 민심 이반을 수습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우선적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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