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부 최전선국 '확전위험 자제' 주요 동맹과 공동보조
우크라 "무기 정비 부대, 훈련 교관 파견해달라" 서방에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유럽 일부 국가의 우크라이나 파병 검토설 여진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이웃국 폴란드가 파병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군대는 우크라이나에 없을 것"이라며 파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지원은 할 것이다. 무기도 추가로 제공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할 것"이라며 군사 지원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안보가 폴란드의 안보와 직결된다면서 "우리는 폴란드가 안전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모든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앞서 지난달 27일 체코 방문 중 기자회견을 열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파병 논란은 지난달 26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자국 TV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 같은 날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 뒤 "오늘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혀 파병설에 기름을 부었다.
우크라이나 파병설이 확산하며 파문을 일으키자 미국, 독일, 영국 등 대다수 서방 국가들은 확전 우려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군대를 보낼 계획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의 전투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주요국들이 일제히 파병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으나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파병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불씨는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크렘린궁은 나토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은 양 진영의 충돌을 불가피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7일 전투병이 아니더라도 군사장비 정비 부대나 훈련 교관 등을 파견해 달라고 서방에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주도로 열린 우크라이나 동맹국 외교·국방 장관 화상회의에 초대돼 연설하며 "손상된 군사장비를 국외가 아닌 우크라이나 기지에서 더 빨리 수리하려면 우크라이나 내에 그러한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군인들을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이 훈련할 수 있다면 그러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훈련 교관 파견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유럽 내에서의 무기 생산 속도를 서둘러 늘리고,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포탄과 장거리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서방 파트너 국가들이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