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자동 로그인 기능을 악용한 계정 정보 탈취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기능에 대한 사용주의 권고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브라우저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여러 홈페이지의 로그인 정보(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일괄 저장하고, 해당 사이트 방문 시 자동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KISA 조사 결과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주요 브라우저에서 사용자 정보 탈취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자의 여러 로그인 정보가 PC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당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로그인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출된 로그인 정보는 다크웹에서 사이버 범죄를 목적으로 거래되거나, 해커가 이 정보를 악용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부정 로그인한 뒤 자산을 탈취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용 PC에서 자동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계정 정보가 PC에 자동으로 저장돼 더욱 쉽게 유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KISA는 ▲ 사용 중인 PC에서 자동 로그인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사용을 자제할 것 ▲ 사용하지 않는 브라우저 프로필을 삭제할 것 ▲ 홈페이지별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OTP 등 2차 인증을 설정해 보안성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브라우저별로 자동 로그인을 비활성화하는 방법은 KISA 보호나라 누리집(boho.or.kr)의 보안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ISA는 구글, MS 등 브라우저 개발 업체들과 협력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광희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은 "인터넷 브라우저는 쇼핑, 교육, 뱅킹 등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어 해킹 공격에 의한 파급력 또한 매우 클 수 있다"며 "자동 로그인 비활성화와 2차 인증 등 보안 설정을 통해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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