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코스피 업종 상승률 1위 "미중 갈등에 반사이익 기대"
1분기 침체 엔터주도 2분기 앞두고 상승 시동…빠른 순환매 장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2,680선을 찍은 8일, 기존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거나 거리를 뒀던 업종과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의약품 업종이 3.78% 올라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약품은 지난 1개월간 상승률이 0.34%에 그쳐 같은 기간 급등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나 반도체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날보다 4만2천원(5.28%) 오른 83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날 시총 10위 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률로 SK하이닉스[000660](4.24%)를 앞섰으며, 전 종목 중 29위에 해당한다.
의약품 업종 내에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003060](9.52%), 에이프로젠[007460](9.45%), 한올바이오파마[009420](7.97%), 종근당홀딩스[001630](6.90%), 삼일제약[000520](6.56%), 종근당[185750](6.23%), 유한양행[000100](5.75%) 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능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 업종이 6.93% 상승률로 전 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3위인 HLB[028300]가 전날보다 1만8천100원(22.65%) 오른 9만8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1.61%)과 삼천당제약[000250](6.55%), HLB생명과학[067630](8.25%), 에스티팜[237690](12.65%), 에이비엘바이오[298380](5.13%), 씨젠[096530](3.21%),케어젠[214370](2.375) 등 주요 제약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을 의결한 것을 계기로 미중 바이오 분쟁이 발생하자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비수기인 1분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 종목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하이브[352820]가 전날보다 8천700원(4.68%) 오른 19만4천600원에 장을 마쳤고, 스튜디오드래곤[253450](4.88%), 디어유[376300](3.04%), 티엔엔터테인먼트[131100](2.71%), 콘텐트리중앙[036420](3.41%) 등이 두루 올랐다.
전날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 불명예를 기록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53%)와 JYP Ent.(1.80%), 에스엠[041510](3.10%)도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을 포함한 서비스 업종은 이날 1.17% 오르면서 전 업종 상위권에 위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락문화 업종이 1.50% 올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엔터테인먼트주도 최근 저PBR 랠리나 반도체 및 AI 열풍에서 소외된 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뒤늦게 볕이 드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저PBR 업종의 모멘텀이 주춤한 상황에서 빠른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히는 증권(0.47%), 금융업(0.11%), 보험(-0.22%), 전기가스업(-0.91%) 등은 전체 업종 중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다.
이들 업종은 지난 1개월간 각각 6.63%, 6.76%, 12.05%, 14.86%씩 올랐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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