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파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데미스 하사비스(47)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교황청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1603년에 설립된 교황청 과학아카데미는 과학, 기술, 의료 윤리 및 철학을 연구하고 과학 관련 교리 개발을 지원하는 교황청의 자문기구다. 종파를 초월해 회원을 선발한다.
하사비스 CEO 외에도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인 앤드리아 게즈와 디디에르 켈로즈가 신규 정회원으로 뽑혔다.
하사비스 CEO는 2010년 영국 런던에서 딥마인드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개발에 착수했다. 2014년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 인공지능 부문 부사장과 딥마인드 CEO를 동시에 맡게 됐다.
그는 2015년 바둑 AI '알파고'를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6년 당시 바둑 최강자였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들과 비교하면 기술에 정통하고 미래지향적인 교황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 기술이 윤리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강제력 있는 국제 조약을 체결할 것을 주문하는 6페이지 분량의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보다 앞선 작년 8월에는 "AI의 잠재적 위험을 성찰해야 한다"면서 "신기술이 가장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폭력과 차별의 논리를 뿌리내리게 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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