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재앙 누구에게도 이득 아냐' 메시지 건네…안전조치 논의"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원전 안전 문제를 논의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전문적이고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우크라이나 원전의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들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에 관해 5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작년 3월 이후로 러시아군이 점령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속에 원전 주변에 포격이 잇따랐고, 8차례나 외부 전력선이 끊겨 원전 안전의 필수 요소인 냉각시스템 가동이 위태로운 상황이 빈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핵재앙으로부터 이득을 볼 사람은 없으며 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과 멀지 않은 지역에서 최근에도 폭발음이 들리는 등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IAEA는 "지난 1일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전문가들이 폭발음을 들었고 이튿날 확인 결과 원전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에네르호다르 시청 건물에서 수백m 떨어진 공원에 포격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2주 전에는 원전에 외부 전력을 공급하는 330㎸(킬로볼트) 비상 전력선이 끊겼고, 750㎸ 주 전력선만 작동하는 상황"이라며 "330㎸ 전력선은 복구하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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