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담당' 왕샤오핑 인력자원부장 양회 계기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정부가 청년 실업률을 온전히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고용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주무 부처 장관이 전반적인 고용 압박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샤오핑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장은 9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여전히 구조적 고용 문제에 직면해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청년 고용을 개선하고 소규모 민간 기업을 돕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다만 "올해 구직 시장은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부문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3만2천개의 취업 박람회가 열렸다"고 했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부터는 아예 실업률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는다는 것은 16∼24세 사이 약 1억명의 중국인 5명 중 한 명 이상이 실업자라는 뜻이다.
중국은 작년 12월부터 통계 발표를 재개했지만, 대상에서 대학생은 제외했다. 당시 실업률은 14.9%였다.
대학 졸업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후에도 경제 상황이 여전히 취약해 바늘구멍처럼 된 화이트칼라 직업을 얻으려 경쟁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잡은 것도 1천200만 개 이상의 도시 일자리 창출과 도시 실업률 약 5.5%라는 목표에 맞추기 위한 목적이 크다.
올해 대학 졸업생이 1천179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규모를 방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성장률이 5% 내외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성장할 때마다 200여만 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도시 일자리는 1천244만개가 추가됐고 도시 실업률은 평균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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