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보다 양에 우선 순위…정밀도 떨어지는 다목적 부품 생산"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의 군사 밀착에도 러시아의 근본적인 군수 물자 부족은 여전하다는 미 의회의 분석이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힌 것과 더불어 탱크와 로켓 시스템, 헬리콥터, 함정 등을 포함해 러시아 군의 자원에도 큰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 같은 손실에 민간 기업을 군수 산업에 조달하는 것을 포함해 가용한 경제 자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또한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탄도 미사일과 드론, 포탄 등 물자를 지원받는 것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노력으로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수출 제재에도 국방 산업의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며 "비약적인 드론 생산 확대를 포함해 군비 증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충분한 부품 및 생산 도구 부족에 지속적인 무기 및 탄환 생산 필요가 더해지며, 러시아 군수 업체는 대부분 질보다는 양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근본적인 물자 부족이 고질적 문제로 남아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사일 및 헬리콥터용으로 정밀도가 떨어지는 다목적 부품을 생산하거나 소비에트 시절 생산된 탱크와 무기를 재사용 중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전시 체제 가동으로 러시아는 일단 전투에 필요한 대부분 무기를 운용할 능력을 갖춘 듯 보인다"면서 "다만 이 같은 체제로 장기적 차원에서 현대 무기를 다량으로 생산하거나 첨단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그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해왔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식량 등 재화를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지난 5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세미나에서 "김정은은 북한이 러시아 및 중국과 긴밀히 제휴함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신냉전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장관 역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 북러 교류 강화를 포함한 북한의 위협 행위에 대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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