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전쟁 참상을 담은 자국 영화가 아카데미상(오스카)을 받은 데 대해 소재가 된 마리우폴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감독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의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 20일'이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엑스(X·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상은 우리나라 전체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리우폴의 공포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는 러시아의 비인도적 침공이 우리 국민에게 끼친 영향을 보고 기억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도 마리우폴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악한 러시아는 멈추지 않으며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다 같이 러시아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에서 20일'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이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봉쇄와 폭격, 전쟁 범죄에 휩싸여가는 모습을 여과없이 담아냈다.
체르노우 감독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 "이것은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초의 오스카다.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아마도 나는 이 무대에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최초의 감독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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