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등 AI주 하락 지속…추세적 조정? 경계심 확산
2월 미국 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코스피 보합권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2일 코스피는 전날 미국 빅테크들의 약세 여파로 이틀 연속 보합권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7% 하락한 2,659.8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31% 소폭 올라 875.93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뉴욕 증시의 약세는 지난 11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12% 올랐을 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11%, 0.41%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예정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관망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5.55%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11일에도 2% 하락하며 IT주 전반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시스템 학습과 관련한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하락했으나,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주가 하락에 AI 반도체주 전체의 추세적 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와 함께 고공비행을 이어오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도 5.2% 하락했고, 반도체 기업 AMD는 4.3%, 마이크론은 3.2% 나란히 하락했다.
또 다른 빅테크 메타의 주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메타를 '국민의 적'으로 규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4.4% 내렸다.
IT주 전반의 약세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6%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2월 CPI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할 중요 지표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월 3.9%에 비해 2월 3.7%로 낮아질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으나, 예상과 어긋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지난달에도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줬다.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날 2,760을 내준 코스피는 이날도 반등 동력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들은 이날도 엔비디아발 악재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조선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종목들이 그동안 과도한 낙폭을 만회하며 순환매 양상을 보였으나, 이 같은 흐름은 장기적 모멘텀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으로 전날 반등한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이차전지 및 관련주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보합권으로 출발한 뒤 종목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전날 주가 하락분에 대한 수급상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미 증시에서의 AI주 동반 약세, 2월 미 CPI 경계심리 등으로 지수 흐름이 정체되면서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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