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발로 '동료배우'들에게 박수치는 듯한 장면 연출 '눈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다양한 볼거리를 안긴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추락의 해부'에 출연한 견공 '메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전날 열린 시상식에서 메시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객석에 자리했다.
사회자 지미 키멀은 팀 앨런이 개로 변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영화 '쉐기 독'(2006)을 언급하며 "당신이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한다면 앨런 역할에 꼭 맞는 이를 알고 있다"며 메시를 소개했고, 카메라가 메시를 비추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메시가 '동료' 영화인들의 수상에 박수로 축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순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미리 준비한 모형발이 만들어낸 '착시'였다. 메시가 앉은 의자 쪽에 모형발을 맞부딪치는 스태프의 손도 보인다.
실제 메시가 손뼉을 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는 시상식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았다고 AP는 전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추락의 해부'는 남편 추락사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 산드라가 진실 공방을 벌이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과정에서 아들 다니엘은 전혀 몰랐던 부모의 갈등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고, 이곳저곳 파헤쳐진 가족은 결국 뼈대만 남아 너덜너덜해진다.
메시는 극 중 시각장애를 가진 다니엘의 안내견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스눕'으로 분했다.
메시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는 가장 뛰어난 연기를 펼친 견공에게 주는 팜 도그(Palm Dog) 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추락의 해부'는 이번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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