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동부 M23 반군 공세 격화로 양국 갈등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의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앙골라 관영 뉴스통신(ANGOP)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이날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가메 대통령은 중재자인 로렌수 대통령이 지정한 날짜에 민주콩고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르완다와 민주콩고의 장관급 대표단이 양국 정상회담을 준비한다는 방식에도 합의했다.
앙골라는 양국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아프리카연합(AU)이 임명한 중재자다. 로렌수 대통령은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는 2주 전 만났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당시 로렌수 대통령과 회담 직후 "카가메 대통령을 만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르완다 집권 세력과 같은 부족인 투치족으로 구성된 M23 반군의 민주콩고 영토 내 적대 행위 중지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6일 AU 정상회의가 열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로렌수 대통령의 중재로 약식 회동을 했으나 거친 설전만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20여 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무장 공격을 재개한 M23 반군이 지난해 3월부터 공세를 강화하면서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이 같은 배후설을 부인한다.
유엔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에서 M23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