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만명 추산…전체 영유아 사망자 중 57%는 사하라 이남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영유아 수가 2022년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밑돌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기준으로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영유아 수가 490만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에 비해 51%, 1990년 대비 62%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에는 말라위, 르완다,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 2000년 이후 영유아 사망자가 75%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 중 230만명은 생후 첫 달 사망했고, 나머지는 1세에서 59개월 사이에 숨졌다.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사망한 5세 미만 영유아 수는 총 1억6천200만명으로, 이는 8번째 인구 대국인 방글라데시의 인구 규모와 비슷한 정도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사망한 5세 미만 영유아는 총 2억7천800만명으로 집계됐다.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 수는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어린이보다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평균 18배 높다.
2022년 전체 영유아 사망 약 80%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집중됐다. 사망자의 57%가 사하라 이남에서, 26%는 남아시아에서 나왔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 비율이 0%였고, 유럽은 0.6%, 북아메리카는 0.5%에 불과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조산이 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14%), 출산 시 발생하는 질식(12%), 말라리아와 설사(각 9%)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 수가 감소하긴 했지만, 사하라 이남 등에서의 높은 영유아 사망률 등을 고려하면 아직 위태로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생아와 유아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최근의 진전이 정체되거나 역전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출생 시 숙련된 의료진의 투입, 산전·산후 관리, 미숙아와 조산아 돌봄, 백신 접종 등 지역과 국가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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