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에서 갱난 난동으로 치안이 무너지면서 400만명 이상이 극심한 식량난에 놓였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현지의 WFP 관계자는 갱단 폭력으로 치안이 악화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당시처럼 400만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처했다고 말했다.
또 기아 직전 상태에 빠진 인원도 100만명 정도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초에만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 추가로 1만5천여명이 집을 잃었다면서 아이티 전체로는 36만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포르토프랭스에서 지원단체와 함께 피란민에게 하루에 1만4천명분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항만 운영이 재개되지 않으면 수주 내에 지원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이티가 식량 공급의 절반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면서 항만이 폐쇄되고 물자 수송도 어려워지면서 식량 가격이 급등했으며 취사용 연료도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이 올해 아이티 구호자금으로 국제사회에 요구한 6억7천400만달러(약 8천860억원) 가운데 2.6%만 확보된 상태라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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