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대표 취임 2년…안정적 조직 성장 견인

입력 2024-03-14 07:16  

네이버 최수연 대표 취임 2년…안정적 조직 성장 견인
기업문화 회복 주력하면서 2년째 역대 최대 실적 경신
경영 혁신 지속…주가 부양·쇼핑 경쟁력 확보는 숙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의 최수연(43) 총괄 대표가 14일 취임 2년을 맞았다.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네이버 직원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한성숙 총괄 대표가 퇴진하고 혜성처럼 등장한 1981년생 최 대표의 2022년 3월 14일 취임 일성은 네이버의 기업 문화 회복이었다.
그는 당시 "조직간 소통과 시너지를 끌어내고,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며 권한을 적극적으로 위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제도와 프로세스(절차) 미비 등의 문제 해결은 물론 업무 관계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소통)해 회사를 믿고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최 대표가 커넥티드워크(직원이 출근 시간·공간을 정할 수 있는 근무제) 도입과 법정 근로 시간 한도 전 업무 시스템 차단 등 그간 기업 문화의 안정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내 복지 제도 개선 측면에서는 구내식당 점심·저녁식사를 무료 제공하고, 동료들과 관심사와 경험을 공유하며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내 동아리 '클럽 그리니'(Club Greeny) 제도를 신설했다.
최근에는 조직장의 승인 아래 연간 최대 4주까지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원격 근무의 범위를 확장하기도 했다.
또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정기적으로 조직 진단을 진행하고, 인권 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최 대표에 대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일방적인 의사 결정이 아닌 노사 간 교섭으로 사내 동아리 클럽그리니 제도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노조의 참여 공식화,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 평가·보상 제도의 개편은 리더십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는 최 대표 취임 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6천706억원, 1조4천888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는 외형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점과 수출 등의 경영 혁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지난해 1월 글로벌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으며, 곧이어 생방송 상거래(라이브 커머스) 기능 '포시 쇼'와 네이버의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또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고, 네이버톡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등을 선보이며 젊은 사용자를 겨냥한 서비스 경험 혁신에도 나섰다.
작년 8월에는 한층 고도화한 네이버 자체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맥락에 특화한 AI 기술과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주택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천억원대의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 진출이다.
공식 임기가 1년이 남은 최 대표에게는 경영 실적만큼 따라주지 않는 주가를 부양하고,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중국계 유통 플랫폼에 대응한 쇼핑 경쟁력 확보가 풀어야 할 난제로 꼽힌다.
네이버의 주가는 올해 들어 18.9% 하락해 전날 기준 18만8천400원으로 20만원 선이 깨졌다. 통상 주가와 실적이 비례하는 원리가 통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앱 사용자는 각각 역대 최대치인 818만 명, 581만 명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네이버 성장의 큰 축인 쇼핑 부문 성장세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신증권[003540] 이지은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이 중국 직구(직접구매) 플랫폼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쇼핑의 트래픽과 시장 점유율 감소는 네이버 광고의 노출 감소, 판매 업체들의 네이버 광고 의존도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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