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이 이란을 몰래 접촉해 홍해 무역로 안전보장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월 오만에서 비밀 회담을 갖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멈추도록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대표단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과 아브람 페일리 이란 특사가, 이란 대표단은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이끌었다.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당국자가 회담을 연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회담은 양측이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고 오만 당국자가 두 대표단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하는 셔틀외교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회담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도는 후티가 지난해 11월부터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과 군함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지난 1월부터는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폭격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는 역내 존재감 확대 속에 글로벌 물류 동맥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후티는 전날에도 홍해에서 미국 선박 '피노키오'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에 군사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후티의 홍해 위협과 관련한 두 번째 회담을 지난달에도 열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는 맥거크 고문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휴전 합의 중개에 투입되면서 2차 회담은 연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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