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 개최…강진∼해남 고속도로 사업 구체화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전남 지역에 속도 무제한의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14일 전남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남 교통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시속 14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47㎞ 길이의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 빠른 속도에 최적화된 도로 폭, 곡선 반경, 안전시설 등의 설계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초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전남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최근 늘어나는 자동차 문화생활 수요를 흡수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속도로 건설에는 2조6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정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편도 2차로 이상의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를 시속 100㎞(필요시 시속 120㎞)로 정하고 있다.
또 해외 사례 등을 토대로 권장 속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초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변경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심도 있게 살펴보려 한다"며 "용역을 진행하며 구상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남 중남부 지역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국토부는 전남 강진과 해남을 잇는 38.9㎞ 구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진행 중이다.
총 1조5천965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완공 시 강진에서 해남까지 이동시간이 20여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예타 통과 시 기본설계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는 수도권과의 통행시간 단축 및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 등을 위해 지난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던 전라선 고속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전라선은 전북 익산에서 전남 여수를 잇는 180㎞ 노선이다.
많은 굴곡 노선 등으로 인해 전라선은 경부선, 호남선과 비교해 설계속도가 낮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전라선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를 앞두고 급하게 개통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라선 고속철도 속도를 현재 시속 120㎞에서 25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일부 구간의 선형을 개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라선 고속화 사업에 대해 지난해 12월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기획재정부에 예타를 신청했다.
전라선 고속화 사업 시행 시 서울 용산∼여수 엑스포 구간을 운행하는 대부분의 열차는 2시간대 주파가 가능하며, 1조8천9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1천48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전라선 고속화에는 1조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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