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보다 전망치 30%↑…"사전 대책에 투자하면 피해 줄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수도권 지하를 진원으로 하는 강진이 발생하면 약 20년간에 걸쳐 1천1조엔(약 8천920조원)의 경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일본 토목학회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목학회는 2018년 수도권에서 강진이 일어날 경우 경제 피해가 778조엔(약 6천9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6년 만에 피해 규모 전망치를 30% 정도 상향 조정했다.
토목학회는 애초에 1995년에 일어난 한신 대지진 피해 복구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 피해를 추산했으나, 이번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자료를 추가해 새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토목학회는 전선을 땅속에 묻고 전봇대를 없애는 지중화 작업, 교량 내진 기능 보강 등 사전 대책에 21조엔(약 187조원) 이상을 투자하면 피해를 369조엔(약 3천290조원)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지이 사토시 교토대 대학원 교수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절히 투자한다면 인적 피해와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가 (방재 정책) 필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수도 직하(直下) 지진'이라고 하는 수도권 강진은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라고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이 일어나면 약 2만3천 명이 사망하고, 건물 61만 채가 파괴되거나 소실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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